UAh Young

사람에 대해 가장 많이 부딪치고 고민하는 시대이다. 이미 세계화된 시대의 가치는 일률적이거나 보편적이 아닌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로 변화했다. 미술 또한 그렇다. 시각예술이 가지는 의미는 표피 혹은 표면으로 튀어나오는 현상들과 자의적인 일련의 표현활동을 벗어나 본질적이고 원초적 사유를 가능케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회화작업을 통해 표현하게 된 것은 그러한, 형언키 어려운 애매한 것들을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내성적 혹은 식물적이기 때문인지 사람과의 거리 좁히기가 힘들었다. 나를 들어내 보이며 낯선 이를 대하는 게 익숙지 않았다. 두렵기까지 했다. 하지만 모순적으로 인간에 대한 그리움도 찾아들었다. 이는 인간을 소재로 한 작품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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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Werden>은 ‘흐름, 유동적인’ 뜻을 가진 단어로, 니체의 책을 읽다가 이 단어가 작품의 작업방식에 일치하고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에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가제로 짓게 됐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Werden을 처음 접했을 때 매직아이처럼 Eden(낙원)이 튀어 올랐고, 다음으로 War가 뒤따랐다. 이 둘을 병치하니 ‘삶의 투쟁’으로 귀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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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미지는 인물의 표정아래의 내면에 대한 탐구에서 외부 세계에 대한 탐구로 변해가고 있다. 화면에 드러나는 형상도 얼굴 중심에서 발과 손의 포즈나 은유적 심상으로 옮겨간다. 이러한 변화는 직접적으로 내면의 감정에 대한 느낌을 주는 작업에서 벗어나 사색적인 구도와 표면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표현하고자 시도되었으며 화면의 주인공 외의 주변의 풍경들은 회오리치는 현사실적이고 가변적인 삶을 나타낸다. 가운데 버티고 있는 화면의 주인은 그 장면(scence)을 견뎌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인간의 삶에 대한 치열한 표현이다. 서로 다른 상황을 표현하는 인물 작업들은 떠오른 이미지들과 수집한 이미지들을 통해 장면을 편집하여 재해석되어 제작된다. 추구하는 것은 가시적인 것 내부에 깊이 움츠린 보이지 않는 것이다.

2017년 𝑾𝒆𝒓𝒅𝒆𝒏 전시를 위한 글